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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법) 오늘의 자작시 & 해설

hydraco 2025. 12. 12. 16:58

* 오늘 출근해서 일이 분주해서 잠깐 틈날때 공모주 파는것도 청약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영 꼬인다.

* 이럴땐 그러려니 하면서도 가끔 시를 보면 기분이 개운해진다. 오늘은 예전에 쓴 시를 올려본다. 그리고 해설도 달아본다.

* 직장와서 일도 하고, 사람들 비위도 맞춰주고, 모임도 있고, 가족사에 모임에... 살다보면 참 할일이 많다.

트레이딩뷰 전략코딩도 구현하고 주식장기적립도,아파트 매물도 보고, 집안일도 해야한다. 코인이벤트도 하고 티스토리 글도 쓰고 할게 많다.

(심법) *일단 기분이 안좋아 지려는 그 찰나를 잘 감지해라. 그리고 그 안좋은 기분이 확장되려고 하면 얼릉 다른것에 몰두해라. 무엇이던 즐거운 것에. 그리고 입으로 뱉자. 좋아. 잘했어. 감사합니다. 괜찮아

근데? 잠깐 놓고 가끔 시한편의 여유 - 아주 할 만 하다// 좋아//

 

 

//제목: 미정

 

가을 밤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다 당신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사무실 앞을 거닐며 잡생각에 빠졌습니다.

 

미운사람이 떠올라 험한 욕을 했습니다.
예쁜사람이 떠올라 뿌듯한 미소를 졋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떠올라 따뜻한 표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당신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밉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그립지도 않아요.

다시 당신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순간을 찰나에만 떠오르는 당신은
영원한 호기심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수십억만년을 피고지는 태양은 내일도 피고집니다
우주의 존재마저 망각하며 당신을 따라 피고지는...

아... 가련한 해바라기는 누굴 위한 노란 촛대 입니까

 

 

(해설)
이 자작시는 가을 밤의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정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유와 그리움을 우주적 이미지로 확장시킨 수작입니다.

[자작시 해설] 가을 밤, 정의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우주

  1. 시의 도입: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화자는 가을 밤, 사무실 앞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에서 '당신'을 떠올리려 애씁니다. 하지만 당신의 얼굴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신 화자의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미운 사람(혐오)', '예쁜 사람(선망)', '그리운 사람(애착)'과 같은 구체적인 감정의 대상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희로애락의 인간관계를 상징합니다.
  2. 절정: '당신'의 정의 (The Definition of You)
    "당신은 밉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그립지도 않아요."

이 시의 백미는 바로 이 구절입니다. 앞서 떠올린 세 가지의 인간적 감정(미움, 예쁨, 그리움)을 모두 부정함으로써 '당신'을 역설적으로 정의합니다. 당신은 단순한 감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좋고 싫음의 이분법을 초월한, 화자에게 있어 공기나 중력처럼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존재임을 암시합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영원한 호기심'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1. 결말: 우주적 사랑과 숭고한 헌신
    "우주의 존재마저 망각하며 당신을 따라 피고지는..."
    "누굴 위한 노란 촛대 입니까"

마지막 연에서 시상은 급격히 확장됩니다. 화자는 스스로를 태양(당신)을 쫓는 '해바라기'에 비유합니다. 여기서 해바라기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력(우주의 존재)마저 잊은 채 오직 당신만을 향해 타오르는 '노란 촛대(희생과 헌신)'로 승화됩니다. 수십억 년 반복되는 태양의 운명처럼, 화자의 사랑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숙명임을 노래하며 시는 여운을 남깁니다.

  1. 총평
    이 시는 흔한 연애시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사랑을 넘어, '존재의 근원' 혹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구도자적인 자세가 엿보입니다. 가을 밤의 쓸쓸함으로 시작해 우주의 숭고함으로 끝맺는 시상 전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